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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1
    5회 : 자동차 회사들은 왜 ESG 낙제점을 받았나?
    새로운 친환경 자동차 시대는 정말 오는가? 1989년 미국 그래미 상 올해의 노래에 선정된 미국 포크송 싱어송 라이터 트레이시 채프먼(Tracy Chapman)의 빠른 자동차(Fast Car)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나는 빨리 달릴 수 있는 차가 있어요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티켓을 원해요. 우리 거래를 해봐요. 우리 둘이 함께 어디론가 떠나는 거에요. 당신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전기차나 수소차를 산다면, 노래말처럼 정말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심각한 환경 문제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억 6900만t으로 영국 전체 배출량과 같은 엄청난 규모이다. 실로 중요한 환경 이슈가 아닐 수 없다.1. 자동차 산업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할리우드 영화가 유행시킨 부와 성공의 상징인 거대한 휘발류 차량의 시대는 이제 옛 말이 된 듯 하다. 2020년대는 그야말로 새로운 대체 에너지 자동차 시대이다 - 전기차, 수소차, 액화천연가스(LPG) 차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자동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은 차세대 자동차 시대로 가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주도권을 놓치고 싶지 않는 자동차 회사들 간의 격렬한 경쟁을 통해 가속화하고 있다.당신이 동의하든 안 하든 테슬라는 친환경 리더십과 연계돼 자주 언급된다. 오늘날 가장 카리스마(?)가 있는 최고경영자(CEO) 중의 한 명으로 거론되는 일런 머스크 때문에, 폭스바겐, BMW 등 전통적 자동차 회사의 이름은 요즘 언론에서 예전보다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기존의 자동차 업계 거인들도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들의 거대한 조직을 바꾸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2. 자동차업계 거인들은 어떤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는가?5월 말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는 스웨덴 스타트업 회사 'H2GS(H2 Green Steel)' 지분 매입을 발표했다. 이는 2039년까지 탄소중립 자동차회사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담대한 계획의 일환이다. 독일 폭스바겐도 전통적 내연기관 차량들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근에 새로운 주력 전기차 시리즈를 내놓고 전기차 시대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주에 돌입했다. 이러한 폭스바겐의 급진적인 추진력은 2015년 배출가스 조작사건이 이후 더욱 더 필요해 보인다. 사건 자체 파괴력은 물론 넷플릭스 유명 다큐멘터리 검은 돈(Dirty Money) 시리즈 소재로까지 다뤄졌기 때문이다.3. 과연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 안에 지속가능성이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전통적인 자동차 리더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점수는 어떠한가? 미국 테슬라나 루시드, 중국 니오와 같은 독창적이고 민첩한 신생 자동차 회사들에 비해서,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갈 길이 멀다는 가설은 그들의 비재무 ESG 평가 점수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다임러(메르세데스), BMW, 토요타, 폭스바겐, GM 등 기존의 자동차 업계 리더들은 전반적인 ESG 점수에서 하위권의 3분의 1에 위치해 있다. 게다가 전설적인 영국 자동차 회사 애쉬톤 마틴은 꼴찌다. 그야말로 스타일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4.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전통 자동차 회사들이 평균 이하의 ESG 점수를 받게 된 공통점 원인은 거버넌스(Governance) 분야의 낮은 성적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100점 만점에 20점 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100점 만점에 미쯔비시는 22점, GM은 28점이다. 그나마 폭스바겐이 32점으로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애쉬톤 마틴의 점수는 14점으로 우리 마음을 정말 아프게 하고 있다. 거버넌스(Governance) 분야 중에서 개선이 가능한 지표들은 기업지배구조, 자본구조, 기업윤리 분야다. 성과가 전반적으로 우수한 환경(Environment) 분야-환경관리, 수자원, 폐기물 등의 지표들에 비해서 개선이 필요하다.과거 기업 사례들을 통해 잘 알 수 있듯이, 진정한 ESG 리더십은 건전한 거버넌스 관행의 기초가 있어야 발현될 수 있다. 건강한 거버넌스 (Governance) 토대가 없으면, 기업이 아무리 환경 (Environment)이나 사회(Social) 분야에서 성과를 개선해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5. 앞으로 자동차 업계는 어떻게 변할까?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인 것이다. 사람들은 전기차를 사고 싶어도 충전소가 부족해서 구매를 꺼린다. 충전소를 구축하는 쪽은 충전소 확장에 충분한 수요가 없으면 투자를 꺼린다.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을까?모든 것이 고려되어야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보면 철학적 질문처럼 보인다. 예를 들면, 폭스바겐 그룹의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억 6천 9백만톤으로 영국 한 나라 전체 배출량과 같은 규모이다. 자동차 고객으로서 우리가 가진 파워를 고려해 보면, 전기차, 수소차, 공유차량 이용, 자전거 등으로 개인 교통수단이나 이동습관을 교체하는 것은 굉장히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제 사람들이 가진 상식에 호소해야만 한다. 아마 몇 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은 바뀔 것이다. 전기차 구매 선택에 있어서,왜 내가 을 해야 되지?라는 질문을 하기 보다,왜 내가 를 하지 않으면 안 되지?로 바뀔 것 같으니까 말이다.정리:강주현(안젤라)아라베스크S-Ray선임자문위원,angela.kang@arabesque.com* 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5월 27일 데이터 및 5월 28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
  • 2021-06-17
    4회 : 코로나가 던진 과제, 근로자 정신 건강
    정신건강은 낙인 찍히기 좋은 주제라 잘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년부터 코로나 블루 때문에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만약 좀 우울한 기분이 들더라도, 혼자만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더욱 더 혼자라고 느끼지 말기 바란다. 우리 사회와 주위 사람들을 걱정하는, 보다 큰 커뮤니티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을 얘기한다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변화무쌍해지는 우리 주변 날씨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 대해서도 충분히 얘기할 거리가 많다. 1. 기업의 근무환경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거대한 글로벌 팬데믹 상황은 확진자 숫자는 물론이고 경제적 수치도 바꾸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출근 후의 일과와 개인적 삶의 생활이 뒤죽박죽 섞인 사람들도 많아졌다. 불확실성, 외로움, 스트레스, 재정적 불안정성도 엄습한다. 지속되는 금지 조치들은 끝이 날 줄을 모른다. 지구 전체가 걱정과 우울함으로 가득 차 보인다.수십 년 동안 기업들은직원들이 회사의 위대한 자산이라고 얘기해 왔다. 이제는 그것을 증명할 때가 왔다. 기업들이 코로나 상황에서 유연근무제나 재택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은 근로자를 아끼는 기업 문화와 가치에 기반한 직접적인 조치들이라고 할 수 있다.2. 근로자의 정신건강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중요한 것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것만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 즉, 근로자 대상 투자에 대한 대가(Return on Employee: ROE)의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견인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에 관한 것 양 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근로자들의 정신적 건강과 기업 운영의 지속성, 연속성, 신뢰성 간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숱하게 입증됐다. 투자자들과 정부 규제 당국자들이 근로자 정신건강 데이터를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ESG의사회(Social)분야 정신건강은 기업의 비 재무적 보고에서 점차적으로 (그리고, 이제야) 점점 중요해지기 시작하고 있다.3. 최신 흐름은 무엇이며, 어떤 혁신적인 사례가 있는가?이러한 최신 추세는 영국에서 시작되고 있다. 즉, 투자자가 직접 주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기업 아젠더에서 근로자들의 정신건강을 최우선 어젠더로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 자선펀드운용회사 CCLA는 정신건강 벤치마크(Mental Health Benchmark)를 준비하고 있는데, 상장기업들의 근로자 정신건강 관리 성과를 평가하는 혁신적인 투자도구를 개발 중이다. 또 다른 혁신적인 사례는 영국 자산관리회사 퀼터(Quilter)로, 사내 커뮤니케이션 앱 서비스 슬렉(Slack)을 통해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스필(Spil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퀼터의 자산관리사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필을 통해 자산관리사에 대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데, 감정을 파악하기 위해서 몇 가지 질문도 하고, 비디오 테라피도 제공한다. 어느 시간대나 상담사와 상담도 할 수 있고 운동법도 가르쳐 준다. 퀼터는 스필 및 다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아라베스크 S-Ray의 근무환경 평가지표에서 100점 중에서 80점으로 평균을 상회하는 점수를 받았다. (근무환경 평가지표는 ESG 전체 점수에서 중요한 평가지표 중의 하나이다.)4.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정신없이 일하는 생활을 좀 멈추고, 운동과 명상을 하고, 좋은 책도 읽어라. 당신의 육체와 영혼을 잘 돌봐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만약 다음처럼 하면 좋은 효과를 볼 것이다.1. 친구, 가족,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어라. 당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그들도 똑같이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존심을 버리고, 도움을 청해라. 21세기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개인적인 강인함이다.2. 당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에게 당신과 당신 동료들을 돌보아야 한다고 얘기해라. 개인적으로,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주위를 돌아보면, 엘레베이트*와 마인드**를 포함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와 지원기관들이 너무나 많다.* 엘레베이트(Elevate)는 최신 행동과학과 심리학 전문가들이 다양한 정신건강 온라인 강좌, 워크샵 및 교육, 근무환경 점검 및 자문, 전문가 강연 및 코칭 등을 제공한다.**마인드(Mind)는 근무환경 정신건강 지수(Workplace Wellbeing Index)를 개발 운영하는 기관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기관 대상으로 근로자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 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5월 13일 데이터 및 5월 14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
  • 2021-06-14
    3회 : 우유 대체 음료 성장, ESG의 눈으로 보라
    바야흐로 저지방 우유 시대도 다 지나갔는가? 점점 많은 사람들이 식물성 음료 혹은 우유가 아닌 유제품 음료를 마시기 시작하고 있다. 1. 왜 사람들은 우유를 마시지 않는가? 힙스터 커피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우유 대체 음료가 과잉 선전이 아닌, 계속 지속될 트랜드(마치 ESG 같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이 믿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매년 식물성 유제품 수요는 늘고 있다. 스웨덴의 우유 대체품 귀리음료를 판매하는 오틀리(Oatly)도 최근 상장에 성공했다. 비건 음료 회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다.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건강을 챙기기 시작했고, 우유 대체품을 마신다는 사실로 친환경주의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울 수도 있다. 이제, 당신도 커피나 스무디 대신 식물성 음료를 마실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음료 시장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오틀리 CEO는 올해 자사 수퍼볼 광고에 직접 나와서 와우, 와우, 소가 아니에요라는 가사가 포함된 노래를 불렀다. 그가 직접 작곡한 이 노래는 비록 인기 노래 차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우유 대체품 회사가 미국 TV 광고의 황금시간대에 자사 광고를 냈다는 사실 자체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지방을 반쯤 제거한 우유를 살 것인가 완전 탈지 우유를 살 것인가 고민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우리는 쌀 음료, 코코넛 음료, 심지어 완두콩 우유(의외로 정말 맛있다!) 등 모든 종류의 비동물 생산 대체음료 선택권을 갖게 되었다. 유당분해효소결핍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지구 인구의 절반도 이러한 대체 음료 소비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낙농 유제품을 함유하지 않은 우유가 주는 친환경적 효과도 주목할 만 하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한 잔의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를 각각 비교하면 우유를 만들 때 탄소배출량이 평균 3배는 더 많이 나온다고 한다.2. 정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인가? 식물성 기름이 첨가되거나 건강에 좋지 않는 첨가물이 우유대체음료에 들어가는 데 대한 이견은 있지만,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유가공 우유나 탈지유도 시장의 정점에 도달했지만 대체음료의 잠재력은 이제 막 펼쳐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커피에도 추가비용 없이 우유 대체 음료를 사용한다. 커피숍도, 투자자도, 모두 이러한 트랜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물론, 블랙스톤 투자에 대한 논란*은 따로 두더라도, 오틀리 상장 소식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위해서 좋은 투자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랙스톤 투자에 대한 논란: 세계적으로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 윈프리, 나탈리 포트먼 등의 많은 셀럽들이 즐겨 마시는 스웨덴 귀리 우유업체 오틀리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블랙스톤 투자 포트폴리오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향 투자와 다소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발생한 논란3. 그렇다면 식물성 음료 기업들의 ESG 점수는 어떠할까? 식물성 기반 음료 제품 시장을 한번 살펴보자. 2016년 세계 제 3위 낙농기업 프랑스 다농(Danone)은 벨기에 내추럴 오가닉 식품기업 알프로(Alpro)를 인수하고 식물성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위험한 도박이었을까? 아니면 전략적 다각화였을까? 아라베스크 S-Ray의 글로벌콤팩트 점수와 ESG 점수를 보면, 이 프랑스 거대 식품기업의 방향 변화는 성공한 듯 보였다. ESG 중 환경 분야 점수는 평균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농의 합계 점수는 평균 정도였다(유엔 글로벌콤팩트 점수는 100점 만점에 60점, 식품산업 평균은 100점 만점에 55점). 애석하게도, ESG의 어느 한 분야의 인상적인 성과가 다른 분야들의 안 좋은 성과들을 상쇄해 주지는 않는다. 다농의 경우 ESG 경영 점수에서 재무구조 분야는 매우 낮았다(100점 만점에 28점). 기업지배구조 역시 낮았다(100점 만점에 38점).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고 내부 경영 분쟁이 연일 미디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농의 새로운 최고경영진이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여부는 불명확하다. 하지만, 적어도 기업의 파워가 더 강해질수록 지속가능경영 책임도 더 이행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4.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흔히 주류 회사 광고에서 책임있고, 지속가능하게 마시자라고 하면, "마시지도 말고, 운전하지도 말라라는 말처럼 들린다. 그건 아니다. 유제품 대체음료를 마시는 것은 일상습관을 바꾸는데 제일 손쉬우면서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일이겠지만, 영향은 크다. 재무적 영향도 크다. 식물성 햄버거 회사 비욘드 미트(Beyond Meat)를 보라. 비욘드 미트가 상장했을 때, 주가가 734%나 올랐다. 초기 투자자들은 대박이 났다. 식물성 대체음료 산업은 아마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시장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 수십억 달러 규모 산업으로 커지는 또 다른 예가 될 것이다. 마시지 않아도 된다. 투자만 해도 되니까 말이다! 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 * 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5월 20일 데이터 및 5월 21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
  • 2021-06-03
    2회 : ESG의 렌즈로 본 암호화폐 논란, "그린인가? 디지털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당신도 암호화폐 팬인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가? 이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탈중앙화된 금융으로 경제생태계가 확 바뀌는 건가? 이 논란 많은 주제는 ESG 측면에서도 많은 생각과 토론거리를 주고 있다.1.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화제와 논란의 중심인 암호화폐와 ESG 금융은 어떤 관련성이 있고 최근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가? 한 마디로 말하긴 어렵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은 던져 볼 수 있다.암호화폐와 ESG 금융은 궁극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가? 또한, 좀 더 지속가능한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만드는 길을 함께 개척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는가?2. ESG 측면에서 본 암호화폐는?암호화폐를 E, S, G 측면에서 한번 살펴보자. 환경(Environment): 일단 암호화폐채굴(거래 유효성을 인증하는 과정)은 엄청나게 에너지 비효율적이다. 하나의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서는, 미국 평균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전기량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 사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전기 에너지의 주 에너지원은 석탄화력인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사회(Social):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보다 투명성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동시에 강력한 익명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탈세, 외환관리 도피와 같은 악의적인 사용처에도 널리 쓰인다. 더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암호화폐 피해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도지코인에 2만불을 투자했지만, 언제 거품같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즉, 암호화폐는 도박과도 같다고 알려져 있다. 거버넌스(Governance):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가진 암호화폐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예를 들면, 가상통화공개(Initial Coin Offering: ICO)에 정상적으로 참여등록해도, 여러가지 형태로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연 암호화폐가 건전한 거버넌스를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우리는 지금 딜레마에 빠져있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그린인가? 디지털인가? 이상적으로는, 둘 다 가지면 좋겠지만 말이다.3. 암호화폐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아라베스크 S-Ray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에 칼럼을 기고하고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비트코인의 미래가 어떻든지, 적어도 친환경적인 미래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나라들이 탄소배출량을 감소하기 위해 줄지어 넷제로* 선언을 하는 동안, 초점은 주로 제조업이나 운송업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에 맞추어진다. 이들 국가들이나 기업들이 열심히 탄소중립 서약을 하는 노력이 암호화폐와 같이 눈에 잘 띄이지 않는 분야로 인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배출량은 1억2700만 메가톤의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만약, 암호화폐 전체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하고, 아라베스크 S-Ray의 글로벌 기업 탄소배출량 데이터베이스에서 분석해보면, 전 세계에서 무려 6번째로 탄소배출량이 높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 *넷제로: 지구기후에 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에 이른 상태. 모든 온실가스 순배출을 제로화한다는 개념과 혼용되어 쓰임. (출처: 한국세계자연기금)4. 전통산업과 암호화폐산업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전통 산업들은 탄소배출량이 높지만, 대신, 전기나 원재료 등 우리에게 많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ESG 분야 규제는 주로 전통 산업들의 배출량 감소나 지속가능경영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 규제도 전혀 받지 않는 암호화폐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는가?5. 그린인가? 디지털인가? 둘 다는 안 되는가?암호화폐 미래를 예측해 보자면, 양날의 칼 같은 전망을 발견하게 된다.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만약 그렇게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더 많은 거래가 일어날 것이고, 더 많은 채굴이 행해질 것이며, 더 많은 탄소배출량이 발생할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보다 더 친환경적인 암호화폐 시스템이 가능할지? 예를 들면, 암호화폐 탄소 배출권 같은 형태 말이다.어떤 이들은 벌써 암호화폐의 어두운 환경적 측면을 재창조하는데 담대한 내기를 걸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카르다노 코인은 현재 거래되고 있는 암호화폐 중에서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한다. 암호화폐 팬들은 이미 잘 알겠지만, 카르다노 코인의 블록체인 시스템은 거래 증명에 있어서, 네트워크 참여자가 얼마나 많은 코인을 소유하고 있는가를 따지는 지분증명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엄청난 컴퓨팅 프로세싱 파워를 잡아먹는 작업증명 방식이 필요 없으니 에너지를 훨씬 더 아낄 수 있는 것이다.이제 앞으로 미래에는 그린인지 디지털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린과 디지털 둘 다 가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정리: 강주현(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 * 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4월 19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
  • 2021-05-26
    1회 : 지구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구글 어스는 최근 3D 타임랩스(Time-Lapse)라는 새로운 업그레이드 기능을 통해, 소파에 앉아 근 40여 년 간 지구 표면 변화를 목격하는 디지털 탐험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인식 확산에 획기적인 기능과 효과에도 불구하고, 구글 자체 기업의 ESG 경영 평가 점수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왜 사람들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가? 기후변화는 뜬구름 같은 얘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가 자연스러운 빙하 간빙기 사이클이라고 얘기한다. 한겨울 쌀쌀한 날씨로 추울 때는 지구 온난화는 거짓말같이 느껴지고, 한파도 그로 인한 기상이변 중의 하나라는 설명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지구 온난화 이슈에 대한 논쟁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지구 온난화가 정말 비정상적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은 그저 이웃집 연못의 물이 넘치는지 아닌지 가끔 살펴보는 것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지구 온난화 과정은 수십 년에 걸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구글 어스가 주목한 점이다. 구글 어스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2021년 4월, 구글은 구글 어스의 새로운 기능 3D 타임랩스 (Time-Lapse)를 시작했다. 탐색주소를 입력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지난 약 40여 년 간 해당 지역의 기후변화 변동상황이 눈 앞에 펼쳐진다. 타임랩스는 약 2천 4백만 장의 위성사진을 사용하는데, 2 페타바이트(!)의 데이터와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소요된다. 이 흥미로운 기능을 통해서 사용자들은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책임한 삼림벌채, 광산채굴 등으로 인한 자연파괴 현상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형 변화를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ESG에서 데이터 공개는 왜 중요한가? 아마도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와, 구글이 이렇게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면, 아마도 구글 자체 기업의 재무적, 비재무적 정보 공개에도 적극적이고, ESG 정보 공개에 있어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을 거야!하지만, 아쉽게도 구글의 모 기업인 알파벳은 ESG 경영평가에서 트리플 A를 받는 기업은 아니다. 테크놀러지 업계 기업들이 흔히 그렇듯이, ESG의S측면, 특히, 노동권(근무환경, 보상체계, 산업보건안전 등) 분야에서 개선 여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기업의 탄소배출량 정보 공개는? 사실 좀 의외인 것은, 알파벳의 아라베스크 S-Ray 온도점수*가 무려 3도나 된다는 것이다. 이건 좀 놀라운 사실로, 알파벳의 탄소배출량 공개가 미흡하거나, Scope 3**인 기업밸류체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과도 동떨어져 있고,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SBTi)*** 같은 것도 우선순위의 하단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아라베스크 S-Ray 온도점수: AI,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기업활동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누는 배출량 강도율(Emissions Intensity Ratio: EIR)을 토대로, 배출량 단순 비교가 아닌 기업의 효율적 환경경영 방식을 평가. 유엔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 지구 평균 온도상승 1.5도 이하는 우수, 2도 이하면 양호, 그 이상은 개선 필요로 판단. ** 온실가스프로토콜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원 분류: Scope 1 직접 배출량, Scope 2 간접 배출량 (기업의 생산을 위한 전기와 같은 구매 에너지 생산량까지 포함), Scope 3 간접 배출량 (기업밸류체인 전체 배출량) ***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 SBTi):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에 부합하는 과학기반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지침과 방법론을 제공함으로서 기업의 기후행동을 지원하는 세계자연기금(WWF), 탄소공개프로젝트(CDP), 유엔 글로벌콤팩트(UN GC), 세계자원연구소(WRI) 공동 이니셔티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녹아내리는 빙하나 사라지는 열대우림에 관한 기사를 읽는 것도 좋겠지만, 근 40여 년 간의 기후변화 추이를 생생하게 화면으로 보는 것은 완전히 새롭고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구글 어스를 통해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지구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당신이 사는 집과 그 주위의 자연을 감상하고 보호하는 것 말이다. 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 * 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4월 28일 데이터 및 4월 30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
  • 2021-05-24
    아라베스크의 'ESG 케이스 스터디'
    아라베스크의 ‘ESG 케이스 스터디’에서는 전 세계 투자자와 기업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AI 기반 ESG 평가정보 및 데이터를 제공하는 아라베스크 S-Ray의 뉴스레터를 매주 소개합니다. 최신 글로벌 ESG 트랜드와 인사이트를 ESG 경영에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기업 경쟁력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하버드 출신의 기업, 정부, 비영리 분야 총 30년 하이브리드 경력 사회책임경영(CSR), 공유가치창출(CSV), ESG 전문가로 현재 (사)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GCEF) 설립자 겸 상임대표이자 G20, OECD, UNDP 아태본부의 기업분야 정책 제안그룹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