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8
12회: 탄소 포집?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봐(Catch Me if You Can)
2021년 여름은 기후변화 낙관론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기간이었을 것이다. 독일의 전례 없는 치명적인 홍수, 그리스와 터키의 심각한 화재, 마다가스카르의 기후 관련 기근은 언론에서 다루어진 수많은 기후 이상변화 사건들의 일부일 뿐이다.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기상현상을 인간활동과 연결하는 데 신중했다. 하지만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의 4000 페이지나 되는 최신 보고서는 심각한 기상 현상이 지구에서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인간 활동에 기인한다고 밝혔다.1.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지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온실가스 배출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온실가스 중 가장 유명한 이산화탄소(CO2)는 다른 많은 온실가스와 마찬가지로 고유한 자연순환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즉,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후 육상이나 바다 등의 천연 자원 흡수원인 '천연 탄소싱크(carbon sink)'에서 재포집되는 것이다. 산업화가 가속화되어 천연 탄소싱크에 가해지는 온실가스 양이 두 배로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 홍수, 화재, 기근 등 언론에 나오는 그대로의 상황들이 벌어진다. 애초에 그러한 비정상적 배출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확실한 장기적 해결책이다. IPCC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 완화를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탄소 포집 및 저장 (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솔루션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이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하지만 탄소 포집 기술 대회에서 1억 달러 상금을 제공하겠다는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서 여러 정부와 석유 회사들은 기후변화와의 전쟁에서 성배가 될 것으로 보이는 탄소 포집 기술 기술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운영 중인 모든 탄소 포집 플랜트 총 용량은 3,850만 t으로 추정된다. 연간 500억 t에 이르는 인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포집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2. 해결책은 무엇인가?우리는 탄소 포집 기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로 현재 이산화탄소 및 기타 온실가스가 포집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에 대해서 다룬다.첫 번째 방법은, 앞서 언급한 천연 탄소 순환과 연결된다. 비록 제한적이지만, 농업 관행, 윤작, 탄소 포집 효과가 있는 나무 심기, 소 사육 관리 등을 통해 바다나 숲과 같은 탄소 흡수원들이 최대 수준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즉,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두 번째 방법은, 기술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탄소를 공기에서 직접 흡입하고 여과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를 저장하거나 추가로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 현재 1미터 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평균 500달러 비용이 든다. 500억 t의 인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 포집에 드는 비용이 미국 국가부채 절반에 육박할 수도 있는 것이다.두 가지 탄소 포집 방법 모두 단점이 있다. 하나는 범위가 제한되고 다른 하나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다. 하지만 탄소 가격이 치솟으면서 온실가스 배출 허가 비용 지불보다 탄소 포집이 일부 부문(예를 들면, 천연가스)에서 경제적으로 더 실행 가능한 전환점이 올 수도 있다. 마치 지구를 구하기 위한 경제적 인센티브처럼 말이다.3.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탄소 포집 기술은 사회가 당면한 미래의 해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초기 후원자가 되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비록 현재는 주로 모험심이 강한 벤처 캐피털리스트에게만 국한되어 있지만, 탄소 포집 기술 분야는 빠른 성장이 예상되므로 조만간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투자의 문이 열릴 것이다. 그럼 시민들이 매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지구의 탄소 포집 천연 솔루션인 아마존 열대우림은 이제 흡수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기능이 저하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보는 나쁜 악당 때문이 아니다. 메탄가스를 방출하는 가축 사육과 우리 저녁식사 접시에 올려지는 스테이크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미 언급했듯이 탄소 포집은 장기적 해결책이 아니다. 이산화탄소 배출 방지에 대한 요구는 탄소를 처음에 있던 곳, 즉 땅 속에 남겨두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8월 20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