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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12
    14회 : 10만 분의 1, 바비 인형이 지배한 미의 표준이 변한다
    출처 : https://barbie.mattel.com 이상적인 체격에 대한 사회의 기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미인대회나 패션쇼를 주요 원인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한 회사가 지난 60년 동안 신체 이미지 표준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글로벌 장난감회사 마텔(Mattel)의 바비(Barbie) 인형 브랜드는 1959년 등장 이후 일반인이 달성하기 어려운 신체 이미지 기준을 홍보해왔다. 연구에 따르면 바비인형 같은 체형은 추정 체질량 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16.24로 이런 체형을 가질 확률은 십만분의 1 이하이다.1. 아름다운 미의 표준에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는가? 마텔은 마침내 60년대 신체 이미지에 대한 사고방식이 사라졌다는 걸 인식했다. 마텔은 그런 사회변화를 포착하고 인형의 체형, 피부색, 머리카락 질감을 조정하고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히잡을 쓰거나 백반증을 가진 바비도 있고, 휠체어에 탄 바비도 있다. 우주 비행사 바비, 북극 구조대 바비, 엔지니어 바비, 고생물학자 바비와 같이 고정관념이 없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바비 인형들을 선보이며 미래의 주역 세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공동개발을 주도한 사라 길버트 (Sarah Gilbert) 교수를 포함하여 코로나 전염병과 싸우는 여성들을 기념한 최신 바비 특별 제품들을 내놓기도 하였다.2. 현대 기업의 지속가능성 표준에는 어떻게 부합하는가? 그렇다면 마텔은 현대 기업들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 표준에는 어떻게 부합하고 있는가? 즉, 마텔만 참가하는 심사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심사 결과, 섹터별 및 섹터 불가지론적 관점 모두의 환경 및 사회적 지표에서 100점 만점에 50점 이상을 받으며 비교적 좋은 점수들을 기록했다. 하지만, 심사위원이 썩 좋지 않은 평을 내린 분야는 거버넌스 점수 (포렌식 회계, 기업지배구조, 자본구조, 기업윤리, 투명성)와 다양성 점수(회사 인력 및 이사회 구성에서 여성 및 소수자에 대한 평등한 기회)로 100점 만점에 44점 정도였다. 특히, 마텔은 다양성 점수에서 100점 만점에 57점을 받은 트랜스포머나 포켓몬 장난감 제작사 경쟁업체인 해즈브로(Hasbro)보다 훨씬 낮았다. 마텔의 거버넌스 점수는 2017년 회계 스캔들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다양성 점수가 부족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아름다움이 내부와 외부 모두 동등하게 정의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3. 바비인형의 미래는 어디에 달려 있나? 여성과 남성의 이상적인 체격 기준은 수십 년 동안 많은 논란을 거치면서 변화해 왔다. 우리가 정신건강에 대해 강조한 바와 같이 신체와 정신의 공생과 건강한 관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체 이미지 기준이 변화하면서 표현과 정체성의 자유가 더 많이 허용되고 있다. 인형은 고유한 인플루언서 지위를 가지기 때문에, 바비인형 제품의 다양성에 대한 마텔의 노력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환영할만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는 중요한 책임도 따른다. 마텔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자체 거버넌스 구조 내의 측면들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하겠지만, 진정한 바비인형의 미래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자신감을 가지는 미래 세대가 되도록 돕는데 있다고 믿는다.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8월 11일 데이터 및 8월 13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
  • 2021-11-04
    금융당국 고위공무원들은 어떻게 돈을 모을까? [조은아의 금퇴공부]
    하루하루 바삐 사는 우리들. 은퇴를 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은퇴는 언제든 닥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야겠죠. 요즘처럼 팍팍한 환경에서 풍요로운 금(金)퇴를 누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금퇴를 맞으려면 연금도, 투자도, 소비도 다 달라져야 합니다. 바쁜 독자들을 위한 금퇴 준비법을 저서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토대로 소개합니다. 국내 금융권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감독하는 금융당국의 고위 공무원들은 어떻게 돈을 모을까? 금융위원회를 출입할 때 궁금했던 점입니다. 이들은 합법의 틀 안에서도 돈을 잘 굴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위공직자 재산 현황을 보니 답이 있었습니다. 당국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많이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면 내부 통제를 위한 규정에 따라 보고해야 하고 여론 눈치도 봐야하니 ETF를 선호하는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유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ETF는 수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ETF란 특정한 테마의 주식이나 상품을 묶어 만든 지수를 따르는 펀드입니다. 해당 주식이나 상품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식으로 연동됩니다. 펀드이긴 한데 주식과 비슷하죠.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모아놓은 상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ETF는 기준가격에 사고팔아야 제대로 거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준가격은 ETF의 순자산총액을 발행된 좌수로 나눈 값이에요. 이 좌당 순자산가치(NAVNet Asset Value)를 기준가격이라고 부릅니다. ETF의 장점은 주식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입니다. ETF는 분산 투자를 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알려져 있어요. 물론 ETF 중에서도 투자자산과 전략에 따라 각기 안전도가 다르니 옥석을 따져봐야 합니다.원하는 시점에 재깍 매도해 환금성이 좋다는 점도 매력이죠. 투자자가 매도를 결심하면 펀드는 기본적으로 그날 저녁 발표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매도합니다. 하지만 ETF는 결심한 그 시점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어요. 대금도 펀드에 비해 하루 빨리 받게 됩니다. Q. ETF에 투자할 때 증권사를 어떻게 고를까요.A.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방법은 크게 주식위탁계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인 ISA, 개인형퇴직연금인 IRP가 있습니다.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어요. 중장기적으로 투자해보려는 분들은 IRP로 ETF를 굴리시면 됩니다. 세금혜택이 있고, 연금계좌란 특성상 중도해지 조건이 까다로우니까요. 단기나 중기로 투자한다면 ISA를 이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ISA는 증권사들이 원래 관리 보수를 받았어요. 하지만 요즘엔 삼성증권 등에서 중개형 ISA는 수수료를 안 받습니다. 내 호흡을 제대로 모르겠다면, 주식위탁계좌에서 투자하시면 되겠죠. 주식계좌에선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연금계좌보다 더 나옵니다. 수수료가 무료인 곳도 있으니 찾아서 고르면 좋겠습니다.Q. 초보 투자자들에게 ETF를 추천해주세요.A. 처음에는 안정적으로 대표지수 중심으로 시작해보세요. 코스피200, SP 500, 나스닥100 등에 투자하는 ETF부터 하면 좋겠습니다. 대표지수인 만큼 수익이 안정적인 편이니까요. 그리고 시장을 공부하기에 좋습니다. 지수가 이래서 이렇게 움직이는구나라고 깨달으며 시장을 읽는 공부를 하게 되시는 거죠. 그러고 나선 테마형이나 섹터형을 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Q. 테마형ETF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느 분야가 유망할까요?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 부상한 분야는 비대면 산업이 발달하며 정보기술(IT) 테마형이죠. 전기차를 비롯한 그린뉴딜 관련종목도 유망종목으로 꼽힙니다. 바이오산업도 마찬가지에요. 바이오산업은 3대 경제주체가 다 원하는 산업이라 더욱 유망하죠. 정부는 국민이 아프지 않아야 재정을 줄이고, 가계는 오래 살고 싶고, 기업은 약품 로열티를 받으니까요. 정부도 기업도 바이오를 키우려 애쓰고, 가계도 계속 소비할 수밖에 없는 분야입니다.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호텔이나 레저가 살아날 것으로 많이들 생각하죠. 이럴 때는 호텔이나 레저 관련 테마형인 ETF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Q. 국내 상장 나스닥100 ETF도 여럿인데 어떻게 고르나요?A. 국내상장 ETF 가운데 나스닥 단어가 들어간 것만도 20여 개죠. 종목명과 기초지수를 정확히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나스닥100을 고르고 싶은데 잘못하면 나스닥바이오, 나스닥헬스케어, 나스닥IT 등을 고르게 될 수 있거든요. 수익률이 각각 다르니까 잘 확인해보세요. 나스닥100 기초지수가 현물이냐, 선물이냐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차이날 수 있으니 잘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퇴직연금계좌의 경우엔 선물 ETF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환헤지 여부도 확인하세요. 환헤지가 되는 건 H 표시가 돼 있습니다. Q. 같은 지수를 따르는 ETF라도 순자산, 가격이 다 다른데 어떻게 고르죠?A. 일단 ETF는 순자산이 많으면 안정적인 편이에요. 몸집이 클수록 거래량이 많으니 가격 안정성이 비교적 높고 믿을 만 한 거죠. 또 괴리율이 낮은 걸 골라야 해요. 괴리율이란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의 차이입니다. 여기에서 순자산가치란 기준가격의 개념이에요. 순자산총액을 발행주식 수로 나눠 산출합니다. 이런 지표들은 한국거래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 벤치마크가 같고 거래량도 비슷한 ETF를 두고 고민이라면, 총보수가 낮은 걸 선택하면 됩니다. 총보수는 운용사가 운용의 대가로 알아서 떼어 가는 것인데 ETF 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습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2021-10-26
    13회 : 탄소중립, 스스로 만든 울타리에 빠져버린 세계
    제주시 한경면 해안에 조성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국내 해상풍력으로는 처음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번 겨울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천연 가스 및 전기 요금 상승이 유럽 대륙을 강타했다. 독일의 도매 전기 가격은 2021년 들어 두 배로 뛰었다. 가스 가격도 고공 비행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와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럽의 가스요금 가격이 불안하다. 아직 겨울이 오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 가격 상승 영향은 몇몇 원자재 거래회사 대차대조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결국 모든 사람들에게 날아들 에너지 청구서에 반영될 것이다. 시티그룹은 유럽 전기와 가스요금이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많은 가구들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에서 회복하지 못했거나 회복 중에 있다. 벌써부터 사람들의 걱정이 늘어만 가고 있다.1. 전기와 가스요금 왜 오르나?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이유들이 많다. 계절 가격 변동으로 인한 가격 상승 외에도,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이유들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예상보다 낮은 풍력 발전(단순히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기 때문에)으로 인해 단기 대체 에너지 공급이 필요했다. 물론 석유와 가스는 쉽게 구할 수 있다. 둘째, 많은 기업들이 탄소 가격 책정의 부작용을 느꼈다. 과거에는 에너지 기업들이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스와 석탄을 이용했지만 탄소 가격 급등과 석탄의 단계적 폐지로 이는 더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이 두 가지 상황은 전례 없는 기후 현상들과 증가하는 자연 재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재생 에너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재생 에너지의 미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셋째 지정학적 긴장, 노르트 스트림 2 (Nord Stream 2)*와 같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프로젝트 및 중국의 천연 가스 수요 증가이다. * .천연 가스를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가져오는 수송관을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높여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이 러시아에 포획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자주 밝혀왔었다.(출처: 2019년 12월 22일자 동아닷컴 美, 천연가스관 제재 나서러시아독일 강력 반발) 마지막으로 중요한 이유는 원자력에 관한 비효율적인 정책이다. 원자력은 단기 수요 및 공급 변동을 처리하기 위해 훨씬 깨끗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제공한다. 하지만, 과학적 증거보다 감정에 의해 주도되는 수년간의 탈 원전 운동은, 새로운 석탄 발전소의 개통이라는 원자력 대체를 위한 단 하나의 솔루션만을 만들어 냈다.2. 우리가 스스로 만든 울타리에서 빠져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스스로 만든 울타리에 빠져 버렸다. 더 높은 탄소 가격을 요구하고 재생 에너지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그것들이 전체 국가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원자력의 단계적 퇴출이 진행됨에 따라, 에너지 회사는 결국, 석유와 가스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는 환경 재앙 악순환을 영속화하면서 가격 급등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견해 의견 이념이 충돌하는 이 혼잡한 논쟁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과학적 증거의 영역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급속한 기술 발전 시대에 살고 있다. 최신 에너지 사용량과 연구개발(RD) 수치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이 함께 손을 잡는 미래를 암시한다. 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해 태양의 핵융합 과정을 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열핵 기술의 최근 발전은, 핵 폐기물을 생성하지 않고 전력을 생산하는 더 안전한 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의 조합을 추진해야 하는지 아니면 석유 및 가스로 돌아가야 하는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 선택은 명확하지 않을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면서 희망을 가져 본다.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9월 10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