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3
2회 : ESG의 렌즈로 본 암호화폐 논란, "그린인가? 디지털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당신도 암호화폐 팬인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가? 이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탈중앙화된 금융으로 경제생태계가 확 바뀌는 건가? 이 논란 많은 주제는 ESG 측면에서도 많은 생각과 토론거리를 주고 있다.1.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화제와 논란의 중심인 암호화폐와 ESG 금융은 어떤 관련성이 있고 최근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가? 한 마디로 말하긴 어렵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은 던져 볼 수 있다.암호화폐와 ESG 금융은 궁극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가? 또한, 좀 더 지속가능한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만드는 길을 함께 개척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는가?2. ESG 측면에서 본 암호화폐는?암호화폐를 E, S, G 측면에서 한번 살펴보자. 환경(Environment): 일단 암호화폐채굴(거래 유효성을 인증하는 과정)은 엄청나게 에너지 비효율적이다. 하나의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서는, 미국 평균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전기량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 사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전기 에너지의 주 에너지원은 석탄화력인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사회(Social):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보다 투명성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동시에 강력한 익명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탈세, 외환관리 도피와 같은 악의적인 사용처에도 널리 쓰인다. 더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암호화폐 피해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도지코인에 2만불을 투자했지만, 언제 거품같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즉, 암호화폐는 도박과도 같다고 알려져 있다. 거버넌스(Governance):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가진 암호화폐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예를 들면, 가상통화공개(Initial Coin Offering: ICO)에 정상적으로 참여등록해도, 여러가지 형태로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연 암호화폐가 건전한 거버넌스를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우리는 지금 딜레마에 빠져있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그린인가? 디지털인가? 이상적으로는, 둘 다 가지면 좋겠지만 말이다.3. 암호화폐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아라베스크 S-Ray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에 칼럼을 기고하고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비트코인의 미래가 어떻든지, 적어도 친환경적인 미래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나라들이 탄소배출량을 감소하기 위해 줄지어 넷제로* 선언을 하는 동안, 초점은 주로 제조업이나 운송업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에 맞추어진다. 이들 국가들이나 기업들이 열심히 탄소중립 서약을 하는 노력이 암호화폐와 같이 눈에 잘 띄이지 않는 분야로 인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배출량은 1억2700만 메가톤의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만약, 암호화폐 전체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하고, 아라베스크 S-Ray의 글로벌 기업 탄소배출량 데이터베이스에서 분석해보면, 전 세계에서 무려 6번째로 탄소배출량이 높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 *넷제로: 지구기후에 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에 이른 상태. 모든 온실가스 순배출을 제로화한다는 개념과 혼용되어 쓰임. (출처: 한국세계자연기금)4. 전통산업과 암호화폐산업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전통 산업들은 탄소배출량이 높지만, 대신, 전기나 원재료 등 우리에게 많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ESG 분야 규제는 주로 전통 산업들의 배출량 감소나 지속가능경영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 규제도 전혀 받지 않는 암호화폐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는가?5. 그린인가? 디지털인가? 둘 다는 안 되는가?암호화폐 미래를 예측해 보자면, 양날의 칼 같은 전망을 발견하게 된다.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만약 그렇게 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더 많은 거래가 일어날 것이고, 더 많은 채굴이 행해질 것이며, 더 많은 탄소배출량이 발생할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보다 더 친환경적인 암호화폐 시스템이 가능할지? 예를 들면, 암호화폐 탄소 배출권 같은 형태 말이다.어떤 이들은 벌써 암호화폐의 어두운 환경적 측면을 재창조하는데 담대한 내기를 걸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카르다노 코인은 현재 거래되고 있는 암호화폐 중에서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한다. 암호화폐 팬들은 이미 잘 알겠지만, 카르다노 코인의 블록체인 시스템은 거래 증명에 있어서, 네트워크 참여자가 얼마나 많은 코인을 소유하고 있는가를 따지는 지분증명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엄청난 컴퓨팅 프로세싱 파워를 잡아먹는 작업증명 방식이 필요 없으니 에너지를 훨씬 더 아낄 수 있는 것이다.이제 앞으로 미래에는 그린인지 디지털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린과 디지털 둘 다 가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정리: 강주현(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
* 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4월 19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