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0
17회 : ESG, 또 다른 거품?
2022년 1월은 세계 금융시장엔 혹독한 달이었다. 전 세계 모든 주요 증시의 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마감됐다.1. ESG 거품은 꺼지고 있는가?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가치가 높은 기술주 및 성장주 매도세가 특히 강했다. 주요 11개 스탠더드앤푸어스(SP) 섹터를 살펴보면, 에너지 섹터만 1월에 긍정적이었다. 환경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에너지 섹터가 상승하는 동안, 지속가능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하락했다. MSCI World와 MSCI World ESG Leaders 지수를 비교하면, 드물게도 1월에 표준지수가 ESG Leaders 지수를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그렇다면 이런 신호들은 전 세계의 지정학적 긴장,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과 금리 상승을 고려해 볼 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거품이 붕괴하고, 시장에서 지속가능하지 않은 섹터들이 복귀하고 있다는 걸 뜻하는 건가.2. ESG 시장은 과열된 것인가? 실제로, 일부 지표는 ESG 시장의 과열을 보여준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1년 9월 내놓은 분기 보고서에서 바로 '지속가능금융은 과대평가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었다. BIS는 현재의 ESG 및 SRI 펀드 상승세를 2000년대 초 2008년 글로벌금융 위기를 초래한 악명 높은 금융상품인 모기지담보부증권 개발에 비유했다. 숫자는 놀랍게도 동일해 보인다. 6년 동안 두 시장 가치는 약 2조 달러로 증가했으며, ESG 주식은 전체 시장보다 훨씬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에서 거래됐다. MSCI World 성과를 MSCI World Leaders와 다시 비교해 보면, ESG Leaders가 지난 10년 동안 거의 모든 기간에서 글로벌 지수를 능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라베스크 S-Ray에서 제공하는 자체 데이터도 마찬가지이다. 2007년 이후 대부분의 기간에 선별된 주식의 상위 2개 5분위 는 하위 5분위와 전체 시장 모두를 능가했다. 또한,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지속가능주식들의 주요 성과 동인은 지속가능성 측면 때문이 아니다. 사실, 지속가능펀드와 주식으로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가격 압력인 것이다. 흐름에 따른 가격 압력이 없었다면, ESG 펀드와 ETF는 2016년에서 2021년 사이에 시장 실적을 크게 하회했을 것이다.3. 지속가능펀드와 주식 투자를 중단해야 하는가?그렇다면, 거품이 있는 지속가능펀드와 주식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하는가? 짧게 대답한다면, 아니다. 기후변화, 탈탄소화와 같은 글로벌 트렌드와 그에 따른 사회 변화를 고려할 때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이 계속해서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 아라베스크만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 투자자의 3분의 2가 ESG가 미래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지속가능한 전략을 추구하는 진정한 야망을 가진 회사를 찾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방향에 있어서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규제 당국들이 주도하는 ESG 보고방식 및 분류체계 표준화이다. 또 다른 측면은 ESG 데이터의 투명성이다. 아라베스크는 ESG Book을 통해 집중적으로 전 세계 차원에서 ESG 데이터를 기업과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ESG Book: 아라베스크가 개발한 글로벌 ESG 데이터 디지털 공시 플랫폼. 기업, 투자자 대상으로 전 세계 약 9000개 기업의 ESG 평가분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 기업은 데이터 소유자로서 GRI, SASB, SDGs, TCFD 등 다양한 ESG 공시 프레임워크 별 자동 공시와 수정 및 업데이트 가능. www.esgbook.com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2년 2월 4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