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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8
    IRP, 연금저축과 이런 점이 다릅니다[조은아의 금퇴공부]
    하루하루 바삐 사는 우리들. 은퇴를 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은퇴는 언제든 닥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야겠죠. 요즘처럼 팍팍한 환경에서 풍요로운 금(金)퇴를 누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금퇴를 맞으려면 연금도, 투자도, 소비도 다 달라져야 합니다. 바쁜 독자들을 위한 금퇴 준비법을 저서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토대로 소개합니다.요즘 노후 준비를 서두르는 분들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전엔 은퇴가 임박한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했는데, 최근엔 젊은층도 가입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분위기에 따라 증권사에 이어 시중은행에서도 IRP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 곳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부지런히 노후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IRP를 제대로 활용하는 팁을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IRP는 절세상품으로 꼽히죠. 연간 18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데 소득수준에 따라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 16.5%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 50세 이상은 예외적으로 2022년까지 세액 공제 한도가 900만 원까지 늘어납니다. 혹시 연금저축에 따로 가입하고 있다면 연금저축과 IRP를 합해 연간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습니다. 가입자가 700만 원을 불입하면 약 115만5000원을 돌려받는 셈이지요.IRP 계좌에서 운용한 퇴직금과 추가 납입금을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소득세는 3.3~5.5%만 부과되고, 퇴직소득세의 30%도 할인됩니다. 물론 그 금액이 1200만 원을 넘어서면 모두 종합 과세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IRP는 중도해지할 때 불이익이 있다는 점이죠. 이 점을 간과하고 덜컥 가입했다가 중도해지하게 돼 억울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가입자가 중도에 IRP 계좌를 해지하면 기타소득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떼이는 세금은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과 운용수익의 16.5%가량. 가입 기간에 받았던 세제 혜택을 토해내는 셈이죠.돈을 일단 넣기 시작하면 만 55세가 되기 전에 되찾기 힘들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별히 중도인출이 허용되는 경우도 있어요. 무주택자가 주택을 사거나 전세자금을 댈 때, 가입자나 부양가족이 6개월 이상 요양을 해야 할 때 등입니다. 개인회생이나 파산선고, 천재지변 등도 포함됩니다. Q. 연금저축 계좌를 IRP로 이체하고 싶은데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A. 금융회사에 IRP계좌를 개설하고, 이체 신청을 하면 됩니다. 내가 새로운 계좌를 개설한 회사에 이체 신청을 하면 이 회사에서 내 과거 계좌가 있는 회사에 이체하라고 얘길 해줍니다. 하지만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만 55세가 돼야 하고, 가입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해요. 이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이체가 안 됩니다.또 연금저축에 가입한 지 7년이 지나지 않았으면 해지공제액이 얼마인지 따져봐야 해요. 해지공제액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거든요. 이걸 모르고 이체했다간 나도 모르게 해지공제액이 빠져나가 이체액이 확 줄어들어 있을 수 있죠.IRP로 갈아타기 전엔 IRP와 연금저축의 차이를 잘 알아둬야겠습니다. 연금저축에 비해 IRP는 중도인출할 수 있는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요. 예외적인 경우에 중도 해지가 가능하니 잘 알아두고 바꾸셔야겠습니다. 또 연금저축과 달리 IRP는 담보대출을 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연금저축에선 ETF와 같은 위험자산을 100% 운용할 수 있지만 IRP에선 70%까지만 위험자산으로 구성할 수 있어요.Q. IRP 계좌를 개설할 금융사, 어디가 유리할까요?A.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곳을 고르셔야하겠죠. 그리고 비원리금 상품 수익률을 찾아보세요. 원리금 보장 상품 수익률은 사실 금융회사별로 비슷하거든요. 운용 실력이 드러나는 건 비원리금 상품입니다. 어떤 회사가 내 IRP 수익을 잘 낼까 예상해보려면 비원리금 상품 수익률을 찾아보심 좋아요. 이런 수수료, 상품별 수익률을 보시려면 각 회사 홈페이지나 통합연금포털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수수료나 수익률은 분기별로 공시되고 있습니다.그리고 계좌를 개설하고 나서 상담이나 정보 제공 등 사후관리를 잘해주는 곳을 고르는 게 좋겠습니다. 결국 IRP에서 굴릴 상품은 내가 정해야 하거든요. 가입하기 전에 내가 투자결정을 할 때 잘 상담해주고, 결정에 도움을 주는 투자정보, 내 수익률 정보 등을 정기적으로 잘 알려주는지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Q. IRP에 가입했다가 중간에 포트폴리오도 바꿀 수 있나요?A.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본인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가 있습니다. IRP계좌에 가입하시는 시점에 가입자가 상품별 투자비중을 정하게 됩니다. 예금,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를 4대 3대 3으로 설정하면 100만 원을 넣을 때 각각 40만 원 30만 원 30만원씩 투자가 되는 거죠. 내가 이 비율을 안 건드리면 매번 투자금이 들어갈 때 이 비율에 맞게 분배가 됩니다.포트폴리오 조정은 본인이 정기적으로 하는 게 좋아요. 금융회사가 책임지고 조정해주는 게 아니거든요. 금융회사는 매월 가입자에게 수익률, 운용현황 등을 문자나 이메일로 보낼 뿐입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이 판단을 해서 조정해야 해요. 적어도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본인 수익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Q. IRP계좌로 ETF에 투자를 많이들 한다던데 상장지수펀드(ETF)는 뭔가요.A. ETF란 특정한 테마의 주식이나 상품을 묶어 만든 지수를 따르는 펀드입니다. 해당 주식이나 상품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식으로 연동되게 만들죠. 유망한 주식이나 상품으로 묶인 ETF를 굴리면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개인형 IRP에서 ETF에 투자되는 자금 규모는 1분기 기준 1조3204억 원으로 2019년 1836억 원과 비교해 약 7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ETF의 장점은 다른 안정형 자산에 비해 수익이 높을 수 있단 점이죠. 그리고 세제혜택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주식을 매매할 땐 원래 세금을 떼야 하거든요. 국내 상장 해외주식을 편입한 ETF를 IRP계좌에서 운용하면 세금이 붙질 않습니다.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할 때 연령에 따라 3.3~5.5%의 연금소득세를 부과하니 절세 효과가 있습니다.그렇다고 ETF가 수익을 내기가 쉽다고만 오해해선 안 됩니다. 최근엔 주식 시장이 좋았으니 ETF 수익도 좋아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할지 판단을 잘 해야 합니다.Q. 은행에서 개설한 IRP계좌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나요.A. IRP계좌에서 주식을 직접 투자하진 못해요. 주식을 편입한 ETF 같은 펀드 등은 운용할 수가 있죠. 은행에서 IRP계좌를 개설한 경우에는 ETF를 굴릴 수 없어요. IRP계좌로 ETF를 운용하고 싶다면 증권사 계좌를 터놔야 합니다. 은행 IRP계좌를 증권사 IRP계좌로 이관하셔도 되겠죠.대신 은행에서 가입하는 IRP계좌에서는 TDF를 운용할 수 있어요. 또 EMP펀드(ETF Managed Portfolio)에 투자하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EMP펀드는 ETF들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해요. ETF에 직접 투자가 안 되니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겁니다.Q. IRP계좌에서 ETF를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A. 국내에 상장한 ETF에 모두 투자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같은 파생 ETF에는 투자할 수 없어요. 또 금선물, 원유선물처럼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비중이 40%를 초과하는 ETF에도 연금계좌에서는 투자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투자하고 싶은 ETF가 있으시다면 IRP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세요. 그리고 ETF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아닌 실적 배당형이라는 점 잊지 마셔야겠습니다.
  • 2021-09-15
    11회 : 미녀와 '플라스틱' 야수
    미용 산업은 플라스틱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미를 가꾸는 산업이 독성 있는 플라스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면 '화장품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다행히 우리에겐 몇 가지 좋은 솔루션이 있다는 사실에서 조금은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1. 미용 산업과 플라스틱 폐기물은 어떤 관계인가? 과도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미세 플라스틱 문제부터 해양오염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준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다. 매년 3억t의 플라스틱이 낭비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UNEP)은 이렇게 낭비되는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포장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플라스틱에 우리가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알려면 욕실을 한 번 살펴보라. 플라스틱 용기로 꽉 차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방 안도 마찬가지다. 매일 사용하는 크림과 마스카라뿐이 아니다. 미용 제품은 점점 더 많은 플라스틱을 쓰고 있다. 실제로 미용 산업은 플라스틱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용 산업은 2025년까지 71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UNEP가 추정한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총량의 거의 1/3을 차지한다. 게다가 이 미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최대 79%가 매립된다.2. 화장품 회사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미래에 대한 우울한 전망에도 희망의 빛은 보인다. 예를 들어,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는 2025년까지 포장의 75~100%를 재활용, 재충전, 재사용, 재활용, 재회수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2021년 6월 프랑스 뷰티 재벌 로레알은 생명공학 전문기업 카비오스(Carbios)와 손 잡고 새로운 효소기술 기반의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최초의 화장품 병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무한 재활용이 가능한 PET 소재로 만들어져 '미래의 병으로 불리운다. 이제는 사람들이 실제로 재활용하는 일만 남았다.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의 진취적인 정신을 무너뜨릴 의도는 없지만 아라베스크 S-Ray 데이터를 통해 두 회사의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점수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은 모두 통합된 지속가능성 점수에서 매우 좋은 점수를 받았다. 로레알은 유엔 글로벌콤팩트의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4대 분야 종합 점수와 ESG 종합 점수에서 모두 90번째 백분위수보다 훨씬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에스티로더는 두 가지 점수 모두 70% 중반이다. 사업 활동 일환으로 생기는 폐기물 및 기타 유해 산출물 발생을 측정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루는 폐기물 점수를 보면 두 회사의 차이가 엿보인다. 에스티로더는 100점 만점에 70점, 로레알은 76점이다. 최근 로레알이 에스티로더보다 폐기물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점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아라베스크 S-Ray 온도점수*를 살펴보자. 두 회사 모두 유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지구 평균 단기 및 장기 온도 상승 목표인 1.5도를 달성하는 궤도에 있다. 로레알은 Scope 3** 배출량을 보고하고,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승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목표를 구현해 더 높은 기준을 달성하고 있다.* 아라베스크 S-Ray 온도점수: AI,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기업활동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유엔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 지구 평균 온도상승 1.5도 이하는 우수, 2도 이하면 양호, 그 이상은 개선 필요로 판단한다.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누는 배출량 강도율(Emissions Intensity Ratio: EIR)을 토대로, 배출량 단순 비교가 아닌 기업의 효율적 환경경영 방식을 평가한다.** 온실가스프로토콜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원 분류: Scope 1은 직접 배출량, Scope 2은 기업 생산을 위한 전기와 같은 구매 에너지 생산량까지 포함한 간접 배출량, Scope 3은 간접 배출량, 특히 기업밸류체인 전체 배출량을 말한다.***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 SBTi) : 과학기반목표(Science Based Target)를 강조하기 위해서 initiative를 뜻하는 i를 소문자로 쓴다. 유엔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에 부합하는 과학기반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지침과 방법론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기후행동을 지원한다. 세계자연기금(WWF), 탄소공개프로젝트(CDP), 유엔 글로벌콤팩트(UN GC), 세계자원연구소(WRI) 공동 이니셔티브.3.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이 있는가? 그렇다면, 소비자로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포장재에 대한 고객의 요구는 카비오스와 같은 회사의 연구를 촉진시킨다. 환경친화적 해결책 비용을 점진적으로 감소시켜 제품 생산 기업이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일상적인 구매 선택을 통한 소비자로서의 차이도 만들 수 있다. 러쉬(Lush)의 고체 바 샴푸나, 플랜트 오가닉(Planet Organic)의 자연 그대로(As Nature Intended)리필 슈퍼마켓 지점과 같이, 포장재 없는 대안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소비자로서 합리적인 결정이다. 투자 세계에서 시작되고 있는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플라스틱 및 포장재가 큰 역할을 하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지속가능한 투자 솔루션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BlackRock)이나 프랑스 최대 은행 BNP 파리바 등이 소비와 그 너머의 미래를 정의하는 주제에 큰 투자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순환하고 있다!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7월 14일 데이터 및 7월 16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
  • 2021-09-14
    집값 계속 오르는데, 주택연금 가입해야 할까요?[조은아의 금퇴공부]
    하루하루 바삐 사는 우리들. 은퇴를 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은퇴는 언제든 닥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야겠죠. 요즘처럼 팍팍한 환경에서 풍요로운 금(金)퇴를 누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금퇴를 맞으려면 연금도, 투자도, 소비도 다 달라져야 합니다. 바쁜 독자들을 위한 금퇴 준비법을 저서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토대로 소개합니다.주택연금이란 가입자가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연금을 매달 받는 상품입니다. 시대가 달라져 노후가 길어지고 노후 생계 수단이 부족해지다 보니 주택연금 제도도 개편됐습니다. 이제 만 60세가 아니라 만 55세부터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주택 소유자나 배우자가 만 55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주택연금이 올해 8월부터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연금액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정액형 외에도 가입 초기에 더 많이 받는 초기 증액형, 시간이 지날수록 연금액이 늘어나는 정기 증가형이 생겼습니다. 초기 증액형은 초반 일정 기간 연금을 많이 받고 시간이 갈수록 수령액이 줄어듭니다. 많이 받는 기간을 3, 5, 7, 10년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기 증가형은 초반 지급액은 낮은 대신 3년마다 일정 비율씩 월 수령액이 늘어납니다.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매달 받는 연금액이 가입 당시 주택 가격과 가입자 연령에 따라 달라집니다. 2020년 가입자 기준으로 주택 가격이 9억 원이라면 가입자가 55세일 때는 매달 138만 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65세라면 매달 226만 원을 받죠. 연금액을 산정하는 나이 기준은 부부 중 나이 적은 사람을 기준으로 합니다. 같은 조건에서 가입자 나이가 많을수록 수령액이 많으니 당장 경제적으로 쪼들리지 않으면 나중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는 거죠.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본인이나 배우자의 나이, 주택가격 등을 입력하면 월 연금수령액 예상치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주택연금의 장점은 가입한 뒤 집값이 떨어져도 연금액이 줄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연금액은 가입 당시의 주택가격과 시중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이죠. 이러한 특징은 양날의 칼이기도 합니다. 주택연금에 가입한 뒤 집값이 아무리 올라도 연금액은 오르지 않기 때문이죠.만약 훗날 연금 수령이 다 끝나고 주택처분 시점에 주택 가격이 연금 지급액보다 많으면 손해일까요? 돈을 날릴 일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잔여분은 자녀 등 상속인에게 전달됩니다.주택연금은 가입기간 중에도 월 연금액과 보증료 원리금을 다 갚으면 중도해지도 할 수 있습니다. 중도해지하면 수수료는 없지만 가입자가 낸 초기보증료는 돌려주지 않습니다. 매월 납부하는 연간 보증료는 잔여기간을 따져 정산 받을 수 있습니다.실제 집값이 오르자 주택연금을 해지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20년 1~9월 주택연금 중도해지는 1975건. 전년 전체 중도해지가 1527건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해지 건수가 상당하죠. 연금을 해지한 사람들은 오른 집값을 기준으로 재가입해 주택연금을 더 많이 산정 받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재가입했다간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중도해지하는 사람은 바로 재가입할 수 없습니다. 3년이 지나 가입해야 합니다. 그 시점에 집값이 얼마나 오를지 알 수 없는 일이죠. 혹시라도 내 집값이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한 가격기준을 넘어서면 연금 재가입 길이 막혀버립니다.주택연금을 신청하면 대부분 2, 3주 뒤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지사별로 사정에 따라 좀 다를 수 있어요. 가입비로는 저당권 설정을 위한 법무사 비용, 등록면허세 및 지방교육세 등 세금, 대출기관 인지세, 감정평가수수료 등이 있습니다. 가입비도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죠. 보유 주택 가격 등에 따라 달라지니 미리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신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그 해에 납부해야 할 재산세의 25%를 감면 받습니다.주택연금 가입자가 이사를 할 때는 어떻게 될까요? 담보주택을 바꿔 주택연금을 계속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월지급금은 새 집의 가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산이 필요할 수 있으니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문의해봐야 합니다. 물론 담보를 노인복지주택으로 바꾸는 건 허용되지 않습니다.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시작되어도 가입자가 연금을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재건축 및 재개발에 참여한다는 걸 입증할 서류를 제출해야 하죠. 주의해야 할 점은 조합에서 주는 이주비 대출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Q. 주택연금은 적게 나온다던데 손해일까요?A.주택연금을 받는다고 집만 무조건 날리는 건 아니에요. 주택연금에 가입한 부부 모두 사망 등으로 연금지급이 종료되고 나서야 주택이 처분되거든요. 이 때 보증기관인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의 가치를 따져 봐요. 가입자가 그간 쭉 받은 연금액 총액에 이자를 합한 연금대출원리금이 집의 가치보다 높으면 집은 가입자 수중에서 없어집니다. 반대로 연금대출원리금이 집의 가치보다 낮으면 그 차액은 자녀 등 상속인에게 돌아갑니다. 주택연금액이 정말 적은지는 각자 잘 따져보셔야 해요. 가입자 연령, 집값에 따라 제각각이니까요. 연금수령액은 집값이 높고 가입자 연령이 높으면 많아지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사망 시까지 지급되는 종신지급방식의 경우 가입자 연령이 55세이고, 집 시세가 9억 원이라면 월 수령액이 144만 원입니다. 집값이 같은데 가입자 연령이 60세라면 월 수령액은 191만 원입니다.Q. 주택연금과 주택담보대출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A.주택연금과 주택담보대출은 주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대출 방식, 원리금 상환 방식, 대출 기간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대출방식은 주택담보대출이 일시금으로 대출받는 방식인 반면, 주택연금은 연금 형태로 매월 받는 방식입니다. 원리금 상환방법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매월 원리금 분할 상환을 하는 반면, 주택연금은 주택연금 지급이 종료될 때 일시 상환됩니다. 대출기간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0~30년으로 확정되지만 주택연금은 가입자나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로, 긴 편이죠. 또 주택연금은 주택담보대출에 없는 기능이 있습니다. 가입자가 사망하면 가입자가 받던 돈을 배우자에게 이어 줄 수 있는 겁니다.Q. 해지하면 손해가 없나요?A.같은 주택으로 재가입하려면 3년간 재가입이 금지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 재가입할 땐 초기 보증료를 다시 내야 하죠. 그리고 재가입 때까지 주택가격이 하락하면 수령액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주택 가격이 공시가 기준 9억 원을 넘으면 아예 다시 가입을 못하죠. 이런 점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목돈이 필요할 때 중도 해지 외의 다른 방법이 있긴 합니다. 개별 인출 제도를 활용해보세요. 연금을 받고 있는 중에 자녀 결혼비가 필요하거나 아파서 입원비가 필요하다면 일정한 한도 내에서 인출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Q. 주택연금 수령액은 정해져 있던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손해 아닌가요?A.주택금융공사는 정기증가형 상품의 경우 물가상승률을 예측해 반영합니다. 처음 연금을 수령한 뒤 3년마다 4.5%씩 연금액을 올려주는 거죠. 연간으로 따지면 1.5%씩 오르는 겁니다. 지금 당장은 물가상승률이 2%대이니 연금 상승률이 낮긴 하죠. 하지만 주택금융공사는 장기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1.5%씩 올리는 것이라고 하네요. 물가가 계속 2% 이상으로 치솟진 않을 것으로 보는 거죠. 물가상승률이 정 걱정이시라면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에 투자하시는 게 나으실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