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스페셜 리포트

코너 바로가기

New

  • 2021-08-19
    10회 : 지속가능한 '녹색 암호화폐' 세상 올까
    암호화폐는 상당한 기간 뉴스 헤드라인을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에 놀랐다. 암호화폐는 최근 총 시가 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 중 70%가 비트코인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1. 실현가능한 암호화폐 세계는 오는가?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 창업자인 일런 머스크의 발언에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을 하는 변동성이 나타났다. 이는 각국 정부의 규제 단속을 초래했다. 암호화폐 채굴에 쓰이는 막대한 에너지 소요량 때문에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도 심해졌다. 그 뿐인가. 거래 투명성과 자금 흐름의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정부와 환경활동가들이 조화롭게 협력해서 암호화폐 세계를 실현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로 이끌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2. 암호화폐 불법 채굴 단속의 풍선효과 암호화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면, 연간 채굴작업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체코 전체에서 쓰는 전력의 두 배에 이른다. 단일거래의 탄소발자국은 1억8900만 VISA 카드거래 탄소발자국과 같다. 비트코인 거래의 엄청난 비효율성과 지속적이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에 대한 필요성은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글로벌 흐름과 단절을 야기하고 있다. 탄소 배출이 대부분의 암호화폐 채굴이 석탄이나 가스 사용에 의존하는 국가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중국 당국은 불법 채굴이 국가 재정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암호화폐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대부분의 채굴업자들은 단속을 피해 인접국 카자흐스탄으로 도피했다. 암호화폐 관련 탄소 배출량은 다시 급증했다. 소수의 채굴업자만이 "깨끗한" 기회를 잡아, 미국 텍사스 주와 오하이오 주와 같은 서부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여기에서 예상되는 엄청난 전력 수요에 대한 인센티브로, 전력망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 용량을 확대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3. 정부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암호화폐가 재생에너지 전환의 계기로 거론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각국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추가 규제 단속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중국 사례 같은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정부도 유해한 암호화폐 채굴 활동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불법 채굴 활동이 각국 정부가 추구하는 넷제로 목표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이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 소비의 그늘에 숨을 공간은 거의 남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지속가능한 대안들에 적절히 할당하고, 내부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것이다.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7월 30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
  • 2021-08-06
    9회 : 지구 표면 70%는 바다, 해양 채권으로 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사람들은 여행 계획을 포기했다. 우리는 한동안 거실에서 일해야 하고 자연과 다시 만나는 일은 뒤로 미뤄야 한다. 눈부신 태양, 흰 모래사장, 푸른 물을 만나는 일은 아직도 먼 꿈처럼 보인다. 물이 지구의 70%를 덮고 있는 환경에서 해양채권(blue bond) 발행은 시간 문제다. 실제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은 해양채권 금융을 통해 수자원과 해양생물 지속가능성 개선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태평양 작은 섬들과 본토 국가들의 해안선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양한 해양보호 사업이 만들어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우리는 푸른 행성에 살고 있고, 그것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1. 지구 표면 70%를 차지하는 바다에선 무슨 일이 있어나고 있나?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구 표면 70% 이상을 덮고 있는 해양 서식지에 대해 생각하는 이들은 우리만이 아니다. 몇몇 국가 정부도 마찬가지다. 이들 정부는 소위녹색채권(green bond)을 발행하여 중요한 환경 문제를 해결했다. 녹색채권은 2020년에만 해도 약 2330억 달러 규모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거의 1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녹색채권에서 파란색 측면, 해양채권의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타격을 받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내향적 해결책에 현금을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희망의 등대가 반짝이고 있다. 10만km가 넘는 해안선이 있는 아시아 대륙은 깨끗한 바다, 지속가능한 어업, 플라스틱 폐기물, 물 사용 등과 관련이 있는 해양생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2018년 인도양의 낙원이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작은 나라 세이셸(Seychelles)은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업 발전을 위해 세계은행 지원을 받아 세계 최초로 국가가 해양채권을 발행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피지와 같은 태평양 국가들도 이 같은 블루 본드 발행 흐름에 참여할 계획이다.2. 환경과 인간의 삶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나고 있는가? 혁신을 위해 차세대 트렌드와 테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이전 목표를 완전히 달성할 때까지 잊어서도 안 된다. 특히,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관해서는 아직 결승선이 한참 남아 있다. 예를 들면, 영국 상장기업들의 3분의 1은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속도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영국의 가장 큰 상장기업 지수인 FTSE 100의 31개 기업은 2050년까지 지구 온도를 2.7도 이상 상승시킬 배출량을 내뿜고 있다. 이 속도로 간다면 환경과 인간의 삶 모두에 심각하고 전례 없는 피해가 올 것이다.3. 왜 우리는 차세대 채권 발행에 집중해야 할까? 유엔은 전 세계 야생동물과 식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 야생동물의 날(3월 3일)을 제정했다. 현재 물고기를 포함한 100만 종 이상의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보존 노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과 자연, 바다와 기후 사이의 본질적인 연결을 인식하기 위해 우리의 비전을 수정해야 한다. 광범위하게 손상된 해양 다양성을 복구하고 해양의 생명유지 능력을 재건하려면 해안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과 투자가 필요하다. 좋은 자본주의는 자원을 올바른 방향으로 쏟아부을 수 있고, 우리를 깨끗하고 번성하는 해변으로 순간 이동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3월 5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
  • 2021-07-28
    8회 : '넷제로'의 꿈, '어떻게'에 집중하라
    2021년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 날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앞으로 나아갈 다른 시대에 대한 강력한 신호들을 전 세계에 보냈다. 그 이후 쏟아진 지속가능성 관련 뉴스의 중심엔 '넷제로 배출(Net Zero Emissions)'이 있다. 기업이 넷제로 배출을 약속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1. 나무심기로 환경오염 기업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세계 기업들이 2050년까지 넷제로 배출목표 도달하겠다고 주장하며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서약을 늘리고 있는 것은 이제 더는 뉴스거리가 아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도 대기 중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노력을 하면 총(gross) 배출량에서 감소된 배출량만큼을 빼 순(net) 배출량을 낮출 수 있다. 이를 '이산화탄소 제거'(Carbon Dioxide Removal, CDR)라고 부른다. CDR 방법에는 나무심기(조림/재조림)뿐 아니라,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저장(Bioenergy Carbon Capture Storage, BECCS)이나 직접 공기 탄소포집 저장(Direct Air Carbon Capture and Storage, DACCS)과 같은 기술적 접근도 포함된다. 하지만 그린피스(Greenpeace)는 2021년 1월 내놓은 순 배출량에 대한 기대(Net Expectations) 보고서에서 이런 접근 방식으로 제거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양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오염자들이 빠져나갈 탈출카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산림 조성을 위한 토지는 많이 필요하고, 대부분의 다른 방법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어렵기 때문이다.2. 이산화탄소가 제거되면 식량이 부족해진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는 대부분의 CDR 기술 [..]은 환경 및 사회적 지속가능성에 초래할 부정적 부작용에 대한 상당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라고 지적한다. 조림/재조림 및 BECCS를 통해 상당한 제거 목표를 충족하려면 넓은 토지 면적이 필요하다. 만약 농지에 배치하면 식량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야생에 배치해도, 생물다양성이 감소될 수 있다. BECCS를 사용해 연간 1만2000 메가톤(IPCC 지구 평균 온도 상승 1.5도 경로에서 2100년 중앙값)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경우, 인도 면적의 1~2배에 해당하는 바이오에너지 전용 땅이나 전 세계 작물 재배 면적의 25~46%에 해당하는 토지가 필요하다. 이런 방식이 지속가능하거나 실행 가능하다고 할 수 있나. 분명히 아니다. DACCS는 토지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에너지 집약적이다.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 4분의 3을 포집하려면 현재 전 세계 발전량의 절반과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열이 필요하다.3. 우리가 기대하는 순 배출량은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가?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 기업은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줄일 수 없는 배출량만 상쇄해야 한다. 그린피스 보고서는 만약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 Eni, 영국항공과 Iberia항공 합병회사인 International Consolidated Airlines(IAG)가 산림을 조성해 배출량을 상쇄한다면 최대 12%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 두 회사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높은 비율을 제거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Arabesque S-Ray 데이터를 통해 각 회사의 지속가능성 성과에 대해 알아보면 좋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탈리아 에너지 회사는 전체 ESG 점수가 100점 만점에 55.40점으로 에너지 광물 부문 기업 가운데 51번째이다. 영국항공은 44.07점으로 운송 부문 기업 가운데 하위 22%에 속한다. 경쟁기업들에 비해서 저조한 ESG 성과는 CDR 기술을 활용하기 전에 ESG 펀더멘털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탄소 상쇄까지 포함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에 영향을 주는 온실가스 배출 총계에 대한 각 회사 기여도를 살펴보는 온도 점수(Temperature Score)도 비슷하다. 두 회사 모두 장기(2050년) 온도 점수가 2.7도 이상이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한다는 내용)에 부합하지 않으며 실제로 상당히 거리가 먼 상태이다.4. 넷제로 기후변화 목표 달성은어떻게가 중요하다. IPCC가 강조한 것처럼 CDR에 대한 의존은 파리협약 목표를 달성하는 인류의 능력에 대한 주요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사실, 불확실성은 이산화탄소 제거 메커니즘 작동 여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실험실에서는 모두 작동하니까 말이다. 오히려 문제는 대규모로 실행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즉 사회적 및 환경적 영향 없이 장기간에 걸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데 충분한 자금이 제공될 수 있는지, 해당 환경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규제가 제공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CDR은 배출감소 대안이 될 수 없고 문제를 조금 완화하는 역할만 할 수 있다. 산업 및 부문에 따라 다르겠지만 CDR은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배출 상쇄에만 사용해야 한다. 넷제로 기후변화 목표 달성은 어떻게 총(gross) 배출량에서 순(net) 배출량을 만드는 지가 중요한 문제이며, 규제기관 투자자 소비자 언론들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1월 21일 데이터 및 1월 22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