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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4
    3회 : 우유 대체 음료 성장, ESG의 눈으로 보라
    바야흐로 저지방 우유 시대도 다 지나갔는가? 점점 많은 사람들이 식물성 음료 혹은 우유가 아닌 유제품 음료를 마시기 시작하고 있다. 1. 왜 사람들은 우유를 마시지 않는가? 힙스터 커피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우유 대체 음료가 과잉 선전이 아닌, 계속 지속될 트랜드(마치 ESG 같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이 믿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매년 식물성 유제품 수요는 늘고 있다. 스웨덴의 우유 대체품 귀리음료를 판매하는 오틀리(Oatly)도 최근 상장에 성공했다. 비건 음료 회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다.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건강을 챙기기 시작했고, 우유 대체품을 마신다는 사실로 친환경주의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울 수도 있다. 이제, 당신도 커피나 스무디 대신 식물성 음료를 마실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음료 시장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오틀리 CEO는 올해 자사 수퍼볼 광고에 직접 나와서 와우, 와우, 소가 아니에요라는 가사가 포함된 노래를 불렀다. 그가 직접 작곡한 이 노래는 비록 인기 노래 차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우유 대체품 회사가 미국 TV 광고의 황금시간대에 자사 광고를 냈다는 사실 자체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지방을 반쯤 제거한 우유를 살 것인가 완전 탈지 우유를 살 것인가 고민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우리는 쌀 음료, 코코넛 음료, 심지어 완두콩 우유(의외로 정말 맛있다!) 등 모든 종류의 비동물 생산 대체음료 선택권을 갖게 되었다. 유당분해효소결핍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지구 인구의 절반도 이러한 대체 음료 소비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낙농 유제품을 함유하지 않은 우유가 주는 친환경적 효과도 주목할 만 하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한 잔의 우유와 식물성 대체 음료를 각각 비교하면 우유를 만들 때 탄소배출량이 평균 3배는 더 많이 나온다고 한다.2. 정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인가? 식물성 기름이 첨가되거나 건강에 좋지 않는 첨가물이 우유대체음료에 들어가는 데 대한 이견은 있지만,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유가공 우유나 탈지유도 시장의 정점에 도달했지만 대체음료의 잠재력은 이제 막 펼쳐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커피에도 추가비용 없이 우유 대체 음료를 사용한다. 커피숍도, 투자자도, 모두 이러한 트랜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물론, 블랙스톤 투자에 대한 논란*은 따로 두더라도, 오틀리 상장 소식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위해서 좋은 투자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랙스톤 투자에 대한 논란: 세계적으로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 윈프리, 나탈리 포트먼 등의 많은 셀럽들이 즐겨 마시는 스웨덴 귀리 우유업체 오틀리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블랙스톤 투자 포트폴리오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향 투자와 다소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발생한 논란3. 그렇다면 식물성 음료 기업들의 ESG 점수는 어떠할까? 식물성 기반 음료 제품 시장을 한번 살펴보자. 2016년 세계 제 3위 낙농기업 프랑스 다농(Danone)은 벨기에 내추럴 오가닉 식품기업 알프로(Alpro)를 인수하고 식물성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위험한 도박이었을까? 아니면 전략적 다각화였을까? 아라베스크 S-Ray의 글로벌콤팩트 점수와 ESG 점수를 보면, 이 프랑스 거대 식품기업의 방향 변화는 성공한 듯 보였다. ESG 중 환경 분야 점수는 평균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농의 합계 점수는 평균 정도였다(유엔 글로벌콤팩트 점수는 100점 만점에 60점, 식품산업 평균은 100점 만점에 55점). 애석하게도, ESG의 어느 한 분야의 인상적인 성과가 다른 분야들의 안 좋은 성과들을 상쇄해 주지는 않는다. 다농의 경우 ESG 경영 점수에서 재무구조 분야는 매우 낮았다(100점 만점에 28점). 기업지배구조 역시 낮았다(100점 만점에 38점).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고 내부 경영 분쟁이 연일 미디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농의 새로운 최고경영진이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여부는 불명확하다. 하지만, 적어도 기업의 파워가 더 강해질수록 지속가능경영 책임도 더 이행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4.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흔히 주류 회사 광고에서 책임있고, 지속가능하게 마시자라고 하면, "마시지도 말고, 운전하지도 말라라는 말처럼 들린다. 그건 아니다. 유제품 대체음료를 마시는 것은 일상습관을 바꾸는데 제일 손쉬우면서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일이겠지만, 영향은 크다. 재무적 영향도 크다. 식물성 햄버거 회사 비욘드 미트(Beyond Meat)를 보라. 비욘드 미트가 상장했을 때, 주가가 734%나 올랐다. 초기 투자자들은 대박이 났다. 식물성 대체음료 산업은 아마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시장에서부터 바람을 일으켜 수십억 달러 규모 산업으로 커지는 또 다른 예가 될 것이다. 마시지 않아도 된다. 투자만 해도 되니까 말이다! 정리: 강주현 (안젤라) 아라베스크 S-Ray 선임자문위원, angela.kang@arabesque.com * 출처: 아라베스크 S-Ray 2021년 5월 20일 데이터 및 5월 21일자 뉴스레터 www.arabesque.com